도서소개
군중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날카롭고도 위대한 통찰!
프로이트, 앙드레 코스톨라니, 루스벨트, 드골, 처칠 등이 극찬한 사회심리학의 영원한 고전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가 초역본으로 재탄생되었다. 똑똑한 개인이라도 집단 속에 들어가면 왜 그토록 어리석어지는지 궁금하다면, 군중의 일부가 되면 왜 그리 사람들은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으로 변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자! 출간된 지 100년도 더 된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가 단지 옛날에 살았던 외국인 사회심리학자 쓴 그저 그런 책에 불과했다면 시대정신도, 생활방식도, 우선가치도 완전히 달라진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개정판을 거치며 계속해서 ‘영원한 필독서’로 손꼽히진 않았을 것이다.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다. 최첨단 AI 시대인 현대에도 이 책은 여전히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하고 깊은 고찰을 제공하며, 무엇보다도 ‘군중’이라는 틀 속에서 사회 구성원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독자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AI 시대에도 군중심리는 형태와 매체만 다소 달라졌을 뿐,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다만 이 책이 출간된 당시의 시대 배경이 혁명, 왕정복고와 전쟁이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터져 나왔던 19세기 후반의 혼돈 그 자체였던 유럽 사회였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2025년 대한민국의 상황과는 동떨어져 있어 완역본이 아닌 초역본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최대한 돕고자 했다. 원작자의 사상과 의도를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의 독자들이 내용을 보다 더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데 전념했으며, 독자들이 좀 더 편하고 쉽게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원문에서 필요한 내용을 발췌해 초역했다. 초역서인 이 책을 통해 고전은 무조건 고리타분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10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인간 본성을 발견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새로운 깨달음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
군중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지켜내려는
이들을 위한 영원한 지침서!
유행이 한 달도 채 지속되지 못하는 21세기에 르 봉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과연 어떤 가르침을 주는 걸까? 르 봉은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군중의 감정과 행동이 개인의 합리적 판단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넘치고, 심지어는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정리해주는 현재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소중한 통찰이다. 현대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군중심리가 작용해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한다. 르 봉이 설명한 ‘군중의 동조성’이나 ‘감정 전염’은 오늘날 바이럴 콘텐츠나 집단적인 행동, 예를 들면 온라인 여론 형성이나 급격한 소비 트렌드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처럼 인류의 심리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철학은 많은 시간이 흘러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이다.
요즈음 허위 정보가 넘쳐나 사람들을 현혹하고, 특정인, 특정 사상을 대상으로 한 혐오가 지나칠 정도로 과열되어 갈등을 일으키고, 심지어 비극적인 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특히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은 더욱 그러하다. ‘혐오의 시대’라고 불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집단심리를 깊이 이해하고 그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군중심리는 현대 정치, 광고, 미디어의 설득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특히 연설, 브랜드 스토리텔링, 심리적 트리거 등을 분석할 때 르 봉의 연구는 여전히 유효하다. 즉 군중 심리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은 매우 유의미한 시각을 제공한다. 다만 르 봉의 주장을 현대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그 한계를 인식하며 보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즉 르 봉의 관점과 현대적 연구를 결합한다면, 우리는 군중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초역본에 붙여 _ 군중심리를 무섭도록 치밀하게 통찰한 고전!
머리말 _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군중
서론 _ 군중의 시대에 대하여
1부 군중의 정신
1장 군중의 일반적 특징과 군중심리의 일체화 법칙
군중심리의 일체화 법칙에 따라 심리적 군중은 움직인다
심리적 군중이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
군중만의 독특한 특성이 나타나는 세 가지 원인
2장 군중의 감정과 도덕성
특징 1: 충동성, 변덕스러움 그리고 과민함
특징 2: 암시에 대한 취약성과 쉽게 믿는 성향
특징 3: 군중이 느끼는 감정의 과장과 단순화
특징 4: 편협성, 독선 그리고 보수성
특징 5: 개인의 본성과는 별개인 군중의 도덕성
3장 군중의 사상, 추론 그리고 상상력
사상은 이미지로 표현되어야 군중에게 가닿는다
올바르게 추론하지 못하는 군중의 한계
살아 움직이듯 생생한 군중의 상상력
4장 군중의 모든 신념에 나타나는 종교적 형태
군중이 환호하는 영웅은 군중에게 신과도 같다
끔찍한 대격변의 사건들 뒤에는 늘 ‘군중의 영혼’이 있었다
2부 군중의 견해와 믿음
1장 군중의 견해와 믿음을 결정하는 간접적인 요인들
간접적인 요인 1: 민족
간접적인 요인 2: 전통
간접적인 요인 3: 시간
간접적인 요인 4: 정치 제도와 사회 제도
간접적인 요인 5: 학습과 교육
2장 군중의 견해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요인들
직접적인 요인 1: 이미지, 단어 그리고 경구
직접적인 요인 2: 환상
직접적인 요인 3: 경험
직접적인 요인 4: 이성
3장 군중의 지도자와 그들의 설득 방법
군중의 지도자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지도자의 행동 방식: 확언, 반복 그리고 전염
‘위엄’이라고 불리는 거부할 수 없는 힘
4장 군중의 변덕스러운 신념과 견해의 한계
불변하는 신념이 가진 엄청난 힘
감정만 따르는 군중의 변덕스러운 견해
3부 군중의 다양한 유형 분류와 묘사
1장 군중의 분류
조직된 군중은 어떻게 분리되는가
이질적 군중: 익명 군중과 비익명 군중
동질적 군중: 분파, 배타적 폐쇄집단, 사회계급
2장 범죄자로 분류되는 군중
범죄자 군중에게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특성
잔혹한 본능은 집단 안에서 최대치로 발현된다
3장 중죄재판소의 배심원단
감정에 매우 크게 동요하는 중죄재판소 배심원단
배심원단에서도 항상 소수가 다수를 이끌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배심원 제도를 소중하게 지켜내야 하는 이유
4장 유권자 군중
유권자 군중에게서 두드러지는 군중의 특성
위엄과 감언이설에 휘둘리는 유권자 군중의 마음
이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선거 관련 집회들
그럼에도 보통선거를 절대 반대하지 않는 이유
5장 의회 군중
유권자의 암시에 극도로 취약한 의회 군중
의회 지도자야말로 의회의 진정한 통치자인 이유
의회가 특정 수준을 넘어 흥분 상태에 이르면
그럼에도 의회는 아직까진 최선의 정치 제도이다
저자
■ 지은이
귀스타브 르 봉
1841년 프랑스 노장르로트루에서 지방 관료의 아들로 태어났다. 1860년부터 파리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1866년에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의학 주제를 다룬 글과 논문을 썼고, 졸업 후에는 파리에 남아 영어와 독일어를 독학했다. 1870년 보불 전쟁이 발발하자 군의관으로 참전했으며, 1871년에 파리 코뮌(파리 시민들이 세운 사회주의 자치 정부)을 목격한 뒤 세계관의 큰 변화를 겪은 이후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면서 인류학과 고고학에 관한 책을 저술했다. 18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의 관심은 사회심리학으로 옮겨갔다. 파리 코뮌과 제3공화정의 혼란 속에서 대중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방책을 찾고 현실 정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소명의식에서 사회심리학 연구에 몰두한 것이다. 그 결실로 1894년에 집단의 특성을 바탕으로 민족의 발달 과정을 분석한 『민족 진화의 심리학적 법칙들』을 발표했고, 그다음 해인 1895년에는 『군중심리』를 출간했다. 집단의 심리를 과학의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연구서인 『군중심리』는 출간 1년 만에 1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로 인해 그는 세계적 학자이자 문필가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고, 이 책은 사회심리학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한 기념비적인 저서로 평가받는다. 파리 코뮌과 불랑제 장군 사건, 드레퓌스 사건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모티브로 『사회주의의 심리학』(1896) 『프랑스 혁명과 혁명의 심리학』(1912) 등을 펴내기도 했다. 자연과학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해서 1903년엔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심리학 연구에만 전념했다. 1931년에 세상을 떠났다.
■ 엮은이
정영훈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에서 상담과 심리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 줄곧 출판기획자의 길을 걸어왔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엮은 책으로 『몽테뉴의 수상록』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세네카의 인생론』 『세네카의 행복론』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열등감, 어떻게 할 것인가』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가족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 옮긴이
이나래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세밀화로 본 정원 속 작은 곤충들』 『플라스틱 없이 1년 살기』 『쓰레기 제로 라이프』 등이 있다.